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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미국 학교식당 점령한 BBQ … K치킨 해외서도 인기폭발

입력 : 
2024-04-16 16:25:56
수정 : 
2024-04-17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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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메뉴 상위권 꼽혀
"먹어본 치킨 중 최고" 호평
27개주 350여 가맹점 운영
떡볶이 등 한식도 같이 팔아
미국내 K푸드 세계화 앞장
남미·동남아 확장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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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가대표 치킨 브랜드 BBQ가 학교 급식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동부 뉴저지주 올드타판 지역 중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이 먹고 싶은 메뉴를 투표해 '스페셜밀 데이'를 진행하는데, 한국 BBQ 치킨이 단연 인기다. 아이들 먹거리에 더욱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미국이기에 학교 급식 메뉴로 BBQ가 선택됐다는 것은 맛과 품질 모두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BQ 치킨은 영국 런던 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2022년 전교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BBQ 치킨 파티'에서 당시 K치킨을 처음으로 맛본 현지 학생들은 "먹어봤던 치킨 중 최고" "제가 죽으면 천국 대신 이 치킨이 만들어진 곳으로 보내주세요" "좋은 형용사 다 붙어도 되는 맛" "Best of the Best가 거짓말이 아니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BBQ 사랑은 2000년대 후반 시작된 한류가 한몫했다. K팝으로 10년 넘게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온 한류는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로 크게 성장했고, 최근 식문화까지 확산되고 있다. 음식을 통한 한류 붐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이전까지 문화 콘텐츠를 통해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면, 이제는 미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자극함으로써 먹는 즐거움으로 강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전문가들이 식문화 전파가 제2, 제3의 K컬처 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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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주 1호점인 BBQ 오클라호마시티 매장에서 현지인들이 BBQ 치킨을 즐기고 있다. 매경헬스 DB
BBQ는 일찌감치 국내를 벗어나 세계인들 입맛을 공략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에겐 고향의 맛을 추억하게 했고, 현지인에겐 K푸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한국에서 일류는 세계에서도 일류로 통한다'는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의 자신감에서 시작된 해외 시장 개척은 성공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토종 브랜드로서 K푸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탄생한 프랜차이즈 종주국 미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올해는 미국의 성공 노하우 및 성공 DNA를 남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해 전 세계 고객에게 1등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미 맛과 인지도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미국 푸드 전문 매거진 '테이스트 오브 홈(Taste of Home)'에서는 지난 2월 BBQ를 '최고의 프라이드 치킨'으로 선정했다. KFC, 파파이스, 윙스톱 등 미국 내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치킨과 윙 부문에서 모두 1등에 올랐다. 테이스트 오브 홈은 1993년 발간됐으며 구독자 수 190만명, 월평균 웹사이트 방문객 2000만명을 보유한 푸드 전문 매거진이다. 주부부터 외식업 전문가까지 요리하는 사람과 업계 관계자를 위한 다양한 레시피와 팁, 외식업 관련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프린스턴점(Princeton)을 운영하고 있는 패밀리는 "BBQ 치킨은 일반적인 치킨과 달리 맛과 퀄리티가 뛰어나기 때문에 아이, 어른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높다"며 "양념치킨, 김치볶음밥, 돌솥비빔밥, 떡볶이, 로제떡볶이 등 다양한 K푸드를 함께 즐기려는 고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BBQ는 미국에서 더욱 확실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현지 유튜브를 통해 "How to speak Korean fried chicken(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을 말하는 법)"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광고도 내고 있다. 광고에선 "This is the crispiest chicken in the entire world(BBQ치킨 폼 미쳤다)"와 "Kind of spicy, kind of sweet…definitely my new obsession(매콤 달콤한 내 최애)"라는 문장으로 BBQ치킨의 맛을 표현했다. '폼 미쳤다'는 기량이 좋다, 멋지다는 뜻이고, '최애'는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뜻하는 단어로 한국 MZ세대 사이에 유행하는 신조어다. 특히 '폼 미쳤다'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지난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공연 과정에서 외쳐 미국 현지에서도 익숙한 표현이다.

BBQ는 현재 뉴저지, 뉴욕,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주요 거점 27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Clarksville)점까지 오픈하는 등 미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BBQ는 미국 외에도 북미와 남미를 잇고 있는 중심 국가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포함해 해외 57개국에서 한국 음식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 측은 BBQ가 올해를 기점으로 기하급수적인 글로벌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백상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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