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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핫바·자장면 없어서 못 판다”…편의점 먹거리 대박 난 이 나라

이상현 기자
입력 : 
2024-04-16 11: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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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몽골 내 매장에서 편의점 핫바를 선보여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8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CU가 울란바토르를 비롯한 몽골 곳곳에 편의점 400여개를 운영 중인 가운데 자장면을 비롯한 한국식 먹거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팝 등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먹거리 역시 해외 시장에서 인기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가 지난해 12월 몽골에서 출시한 한국식 자장면 상품이 약 3개월간 8만여개 팔려나갔다. 현지에서는 한식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전자레인지만으로 가정에서 간편히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CU는 또 동절기 국내 시장에서 인기인 편의점 핫바도 몽골에서 선보였는데 이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5개월여간 추위가 지속되는 몽골의 지역적 특성에 힘입어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년간 18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월평균 1만5000여개, 하루평균 500여개 수준이다.

CU는 몽골 현지의 음식 문화가 한국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먹거리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한국식 자장면 외에도 일본식 라멘, 이탈리아식 파스타를 출시해 3개월여간 각각 6만5000여개, 5만여개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자장면과 라멘, 파스타 등 면요리 3종의 3개월여간 판매량 합계는 20만여개에 이른다. 매일 1700여개가 판매되는 셈인데 몽골의 현지 음식이자 또다른 면 요리인 ‘추이왕(цуйван)’, 고기에 면을 넣고 끓인 수프 ‘고릴태 슐(гурилтай шөл)’보다 판매량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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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지난해 12월 몽골에서 출시한 한국식 자장면 상품은 약 3개월간 8만여개 팔려나갔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CU는 현지에서 상품별 테스트 판매 기간을 거친 뒤 소비자 동향을 분석, 제품을 정식 출시해 유통하고 있다. 현재 4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몽골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 국가에서의 소비 동향을 살펴 핫바 등 상품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몽골 등 해외 시장에서 한국 편의점 상품이 인기인 건 비단 CU에만 수혜가 되는 일이 아니다. CU가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당시 유통한 상품의 30% 상당은 국내 중소기업 40여곳이 제조한 것이었다. 중소기업들도 CU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한 계기다.

몽골의 경우 CU가 진출한 여러 해외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U는 지난 2018년 몽골에 진출해 21개 매장을 낸 뒤 ▲2019년 56개 ▲2020년 103개 ▲2021년 163개 ▲2022년 285개 ▲지난해 370개 등 공세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글로벌 K-편의점 CU’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글로벌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K-편의점 확장에 힘쓰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K-푸드를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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