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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K아동문학까지 한류에 올라탔다, 유럽서 러브콜 잇달아

김형주 기자
입력 : 
2024-04-11 14: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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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아동도서전 한국관에
해외 관람객들 몰려들어 호평
최희나·이수지 등 작가들이
세계적 문학상 받아 관심 급증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엠디인사이트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엠디인사이트

아동을 위한 콘텐츠는 문화가 융성한 사회에서 발전한다. 문화 소비층의 주류가 아닌 아동을 배려할 만큼 문화적 자원이 풍부하고, 그들의 정서와 발달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류의 영향이 강해지고 있지만 세계 아동문학계에서 한국 책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은 깊이 있는 문화적 역량이 전제돼야 하는 아동 콘텐츠의 특성 때문이었다.

지난 8일 개막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BCBF)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함께 운영하는 한국관은 한국 아동 도서를 찾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BCBF는 가장 권위가 높은 국제 아동도서전이다. 매년 90여개국에서 1400여개의 출판사와 5000여명의 출판인, 작가, 삽화가, 교육자 등이 참가해 정보를 나누고 출판·번역 저작권을 상담한다. 1963년부터 시작해서 올해 제61회를 맞은 BCBF에 한국 출판사는 작년보다 6개사가 증가한 32개사가 참가했다.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온 관람객들이 아마추어 삽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온 관람객들이 아마추어 삽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형주 기자

이번 BCBF는 전세계 출판사들이 모인 국가별 전시관, 아마추어 삽화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함께 게시하는 전시장,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등 세계적 아동문학상을 발표하는 무대 등이 구성됐다.

이금이 작가가 올해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관심이 더 집중된 한국관에서 관람객들은 한국 작품들에 대한 호평을 이어갔다. 한국 출판사의 부스를 방문한 스페인 출판인 A씨는 “일본 동화책을 좋아하고 한국 책은 잘 몰랐는데 (BCBF에 와서 보니)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인 사서 B씨는 “한국 책들은 삽화와 책의 디자인이 매우 예술적”이라며 “특히 김상근 작가의 책들이 기억이 남는다”고 밝혔다.

2024년 라가치상을 수상한 김지안 작가가 9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한국관에서 독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형주 기자
2024년 라가치상을 수상한 김지안 작가가 9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한국관에서 독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형주 기자

한국관 안에서 운영한 작가 홍보관에서는 6명의 한국 작가(경혜원·김상근·김지안·노인경·오세나·이금이)가 해외 출판 관계자들을 만나는 행사도 진행됐다. 작가들은 강연을 하고 관람객과 질의응답을 나누며 자신들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달리다 보면’(2024년 라가치상 수상) ‘튤립 호텔’ 등을 펴낸 김지안 작가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 작품을 써낸 과정 등 마음 속 깊은 얘기를 해외 독자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말헀다. 이금이 작가의 강연을 참관한 필리핀 삽화가 C씨는 “언젠가 한국 작가들과 협업을 하고 싶다”며 “영어 번역이 이뤄진 한국 책들이 많아지면 K팝, K드라마처럼 한국 동화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아동문학 작품들이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유럽 국가들이 세계 아동문학계를 주도하고 한국 작품의 번역도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선구적 작가들이 국제적인 상을 타면서 일어난 결과다.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는 “한국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은 백희나(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이수지(2022 안데르센상 그림 부문) 등 큰 상을 받은 작가의 덕이 크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한편 출협은 올해 11월 부산 국제아동도서전 첫 개최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출협 관계자들은 BCBF에서 부산 국제아동도서전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홍보를 진행했다. 볼로냐(이탈리아)/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전시장으로 향하는 회랑.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전시장으로 향하는 회랑.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엠디인사이트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엠디인사이트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 진행된 건물 입구에 5명의 한국 작가들 광고가 나오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 진행된 건물 입구에 5명의 한국 작가들 광고가 나오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8~11일 진행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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