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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목받는 에너지 한류, 혁신 인재 양성 결실

김용영 기자
입력 : 
2022-11-17 16: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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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일 에너지인력양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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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로 주목받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다. 원자력발전소 시장에서 한국 원전은 저비용·고효율의 대명사로 꼽히며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탄소중립의 대명사인 태양광발전에서도 한국 회사들은 미국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에 강하게 불고 있는 에너지 한류의 배경에는 국가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프로젝트인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산업 인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산업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융합 인력, 기업 수요 실무 인력, 지역 중심 산업 인력, 글로벌 인력 등 목적 지향적인 기술 인력을 맞춤형으로 육성·배출하는 인력 양성 사업의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

◆ 에너지 산업 선도하는 인재의 산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의 출범 20년 성과는 눈부시다. 전담 관리 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사업 투자 대비 출원한 특허 수는 10억원 대비 7.43건으로 다른 국가 R&D 사업의 4배 이상이다. 제출 논문은 10억원 대비 27.91건으로 13배가 넘는다. 해당 사업으로 에너지 분야에 취업한 인력은 5년간 2737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을 혁신하고 선도하기 위한 전문 인력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석·박사급 고급 인력 육성에서도 에너지 인력 양성 사업은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당 사업에 10년 이상 참여한 선양국 한양대 교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석학으로 국제 학술지에 논문 675편을 게재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6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는 리튬 2차전지의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는 원천 기술 개발을 완료해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 선정된 최우수학생 2인은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의 표지 논문에 선정됐고 국제 특허에 등록하기도 했다.

특히 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전문 인력 수요가 계속 늘어나 양성 사업의 중요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산업부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에너지 산업의 기술 인력이 2만345명 부족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석·박사급 인력은 7558명으로 37%에 달한다. 현재 에너지산업 종사자 중 석·박사 비중이 7%임을 감안하면 전문 기술 인력의 수요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2025년까지 최정상급 인재를 양성하는 에너지혁신연구센터와 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에너지융합대학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안보 대응 인재 육성 필요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의 구도 변화는 정책 주도의 에너지 전문 인력 육성의 중요성도 높이고 있다. 과거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공조 정책이 우선이었다면 지금은 생존을 위한 에너지 자원 확보와 이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에너지 안보 확립와 에너지 신산업 및 신시장 창출이 선정된 것도 이 같은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정부, 기업, 연구소, 대학으로 구성된 에너지 산업 인력 양성 실무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는 에너지 인력 양성 중장기 전략과 연계해 기관별 인력 양성 수요와 계획, 전략을 공유한다.

전문 인력 양성과 에너지 정책과의 연결고리도 강화한다. 에너지 핵심 기술로 선정된 13대 분야에서 197개 핵심 기술별로 2050년까지 인력 양성 로드맵이 수립된다. 태양광을 예로 들면 태양광 모듈 개발부터 적용 분야 다각화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한 진출 모델, 차세대 태양광발전 원천 기술까지 시장 변화와 정책 수립에 기반해 3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한 맞춤형 로드맵을 구성해 지원한다. 이와 병행해 에너지 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구인과 구직을 연계하는 일자리 정보 시스템도 운영될 예정이다.

◆ 산학연 논의 통해 시너지 강화

산업부는 사업 출범 20년을 정리하고 성과를 공유하며 미래 육성 방향을 발표하는 '2022 에너지 혁신인재 포럼'을 지난 2일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사전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연구실·학생에 대한 시상과 성과 발표가 진행됐으며 산학 연계를 위해 에너지 기업의 채용 설명회와 함께 일대일 맞춤형 채용 상담이 시행됐다. 특히 인력 양성 사업에 참여한 대학 교수진과 학생, 기업체 관계자들 의견을 듣고 반영함으로써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기영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이번 포럼은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의 우수한 성과를 공유하는 좋은 기획이며 이를 계기로 융합역량을 갖춘 에너지 혁신인재들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산업부 이원주 에너지정책국장은 "새정부 에너지정책방향에 맞는 원전, 수요관리 등 에너지기술분야 특화 인력양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 주도의 고급인력 양성 의지를 피력했다.

[김용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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