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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밀린 韓 자존심...지난달 김치수입액 역대 최대

이상현 기자
입력 : 
2022-11-16 08:49:33
수정 : 
2022-11-16 0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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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시장 입구에서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 후 감소했던 김치 수입액이 지난달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 김치 가격과 원재료 값이 상승하는 등 물가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김치 수입액은 1701만8000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50.9% 급증한 수준인데 월 기준으로 1700만달러 선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한 달 전보다는 16.2% 늘었다.

올해 1~10월 김치 수입액은 1억4152만1000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1억4074만2000달러)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0% 증가한 수준이다.

오는 12월까지 합산한 올 한해 김치 수입액은 1억6000만~1억7000달러 정도로 점쳐진다. 역대 최대인 지난 2020년 1억5242만60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김치 수입액은 지난 2020년 1억5000만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 후 1억4000만달러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배추를 비롯한 김치 가격이 상승한 데다 국산 김치 가격도 인상돼 식당 등에서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 김치의 대부분은 저가 중국산이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경우 포장김치 시장점유율 1위인 대상이 지난달 ‘종가’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도 지난 9월 중순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올렸다.

수입 대비 수출이 줄면서 김치 무역수지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10월 김치 무역수지는 2287만7000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지난해의 경우 김치 무역수지는 1917만3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2305만1000달러) 이후 12년 만에 첫 흑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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