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내년에도 쾌속질주…5개사 영업익 1.3조원 전망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4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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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계가 2023년에도 실적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들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폴란드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 5개사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디펜스를 합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업이익이 4837억원, 한국항공우주(KAI) 2729억원, 현대로템 2376억원, LIG넥스원 2301억원, 한화시스템 827억원이다. 특히 이들 5개사의 영업이익은 2024년 1조6700억원까치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에는 올 들어 잇달아 체결한 대규모 수출 계약들이 있다. 내년에 수출이 본격 개시되는 시점부터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장사거리탄 등을 공급하는 약 35억 달러(한화 5조원)의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부터 유럽지역에 처음으로 천무를 공급하게 된다.

이에 앞서 KAI는 지난 9월 폴란드에 30억 달러(4조2000억) 규모의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도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4조4992억원 규모의 ‘K2 흑표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LIG넥스원(2조6000억원), 한화시스템(1조3000억원), 한화디펜스(3900억원) 등 국내 방산 3사가 UAE와 4조원이 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K-방산의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이 같은 성과에 올해 국내 방산 수출액은 170억 달러(23조546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72억5000만 달러·10조405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유럽 등지에서 국방비를 늘리며 무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산 무기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인도 기간도 짧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편에서는 올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국내 방산업체들은 폴란드,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에서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 수주 경쟁에서는 현대로템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KAI는 말레이시아로 FA-50 경공격기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국방 예산을 늘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수주 계약과 실적 반영 사이 시차를 감안할 때 국내 방산업종의 이익 성장성은 내년부터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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