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트 타고 김치·라면·냉동김밥 인기…‘K푸드+’ 수출 역대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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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해 전반적인 수출 부진 흐름 속에서도 농식품과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등 전후방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이 역대 최고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라면·냉동김밥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정부가 적극적인 수출 지원에 나선 결과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2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구체적으로 농식품 수출액은 3.0% 증가한 91억6000만 달러를, 전후방산업은 1.2% 증가한 2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 이후 8년 연속 상승세다. 2015년(61억 달러)과 비교하면 50.2% 증가했다. 품목별로 김치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고, 딸기(21.2%)와 포도(34.6%)도 늘었다. 라면(24.4%), 과자류(6.0%), 음료(11.5%)뿐만 아니라 냉동김밥을 포함한 쌀 가공식품(18.9%)도 크게 증가했다. 한류 K콘텐트 열풍에 따라 세계적인 수요가 급증한 품목들이다.

국가별로도 지난해 전체 대중(對中) 수출은 2.9% 감소했지만, K푸드 플러스 수출은 8.2% 증가했다. 미국(8.7%), 유럽(4.7%), 러시아(4.8%)도 수출이 늘었다. 적극적인 신흥시장 발굴도 한몫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독일·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시장 8개국에 시장개척요원을 파견하고 판촉, 현지화 상품 개발, 바이어 매칭 지원 등 기업 진출을 확대했다”며 “신흥 8개국 수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발족한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추진 본부’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2월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한 정부는 160회 이상 장·차관 및 실국장급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추진했고 매주 농업혁신정책실장 주재로 수출점검회의를 열었다.

농식품부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135억 달러(농식품 100억 달러, 농산업 35억 달러)로 설정하고 다음달 ‘2024년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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