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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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7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일본 관광객에 밀렸지만, 매출 비중은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5일 비씨카드가 최근 5년 간 1~9월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카드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4%까지 회복했습니다. 올해 1~9월로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5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7% 정도 올라왔습니다.

매출액 비중으로 보면 중국 관광객 매출액 비중이 24.6%로 가장 컸습니다. 중국 관광객 매출액 비중은 2019년의 75.3%으로 3분의1 토막이 났습니다. 이는 중국 관광객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관광객 수는 655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1147만명) 대비 42.9% 줄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여전히 매출액 비중 1위를 차지하면서 중국인의 '소비 파워'를 실감케 했습니다.

이어 대만(17.6%), 미국(13.0%), 일본(8.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 전체 관광객 매출액 비중은 총 16.9%였습니다. 이는 5년 전 3.0%에서 5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아세안 국가에서 한류 열풍이 크게 일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6개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1~8월 기준 119만명으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74.2%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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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로 외국인 관광객 매출건수를 분석해 보면 2019년 대비 강원도(114%), 전라도(106%), 경상도(84%) 등의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부산의 매출 건수 역시 38% 늘어났습니다. 서울은 3% 증가하는데 그쳤고, 과거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제주도와 인천은 각각 58%와 54% 감소했습니다. 다만 올해 외국인 관광객 매출액 중 서울시의 비중이 73%로 여전히 가장 높았고, 부산(7.5%), 경기(5.1%) 등의 순이었습니다.

서울에서도 여의도동이 있는 영등포구의 경우 일부 업종에서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이 최대 36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더현대서울이 문을 연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부산에서는 짐 보관 서비스와 사진관 매출 건수가 2019년 대비 각각 26배와 11배 늘어났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스포츠레저(8배), 전라도에서는 사진관(102배), 경상도에서는 커피점(4배)에서 외국인 카드 결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