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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종자원, 'K-씨드' 브랜드 개발 … 韓종자산업 세계화 첫걸음

종자산업, 식량 안보와 직결
KS처럼 부착해 신뢰 높여
국제 박람회 등서 적극 홍보
컬러토마토 생산 가나종묘
'K-씨드' 붙여 14개국 수출
사진설명
국립종자원이 한국산 수출 종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종자 통합브랜드 'K-씨드(seed)'를 개발했다. K-씨드를 적극 홍보해 한국산 종자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 국립종자원의 목표다. 국립종자원에 따르면 K-씨드 통합브랜드는 국내 및 주요 종자 수출국인 미국, 인도, 중국에 상표출원돼 심사 중이다. 국내에선 이달 초 등록이 완료됐고 해외는 내년 8월께 등록될 전망이다.

세계 종자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49억달러로 연평균 4%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자 산업은 첨단생명 과학기술 산업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글로벌 종자 기업들은 상당한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첨단 육종 기법을 활용해 신품종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중이다. 또 기존 종자 업체와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종자 판매망을 확대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다만 국내 종자 산업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은 실정이다. 국내 시장은 2020년 기준 세계 종자 시장의 1.4%에 불과한 7367억원 규모다. 시장은 2016년 이후 연평균 5% 수준으로 성장 중이며, 채소 종자 시장이 4609억원으로 국내 시장의 62.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종자 수출액은 5571만3000달러이며, 채소 종자가 96.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동유럽 수출 감소와 코로나19에 의한 농산물 수요 감소, 달러 강세에 따른 수입국의 종자 수입 감소로 수출액은 정체 중이다. 하지만 정부는 종자 수출이 국내 종자 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종자 기업의 세계시장 선점에 대응해 한국산 품종의 해외 현지 전시포사업, 국제 종자 박람회 참가 지원 등 다양한 수출 지원 사업으로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립종자원은 타국 종자와의 차별성·신뢰성으로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K-씨드 통합브랜드를 개발했다. 개발된 K-씨드 통합브랜드는 코리아(Korea)의 케이(K)를 형상화한 마크로, 씨앗에서 피어나는 잎을 표현했다.

한국산 종자를 수출하는 기업을 포함해 산·학·관·연 누구나 해당 상표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을 희망하는 업체나 기관은 국내 육성 품종으로서 품종 보호 출원 및 등록, 국가목록 등재 품종, 수출 전용 품종 중 하나에 해당하는 증명 서류와 사용 신청서를 갖춰 국립종자원장에 신청하면 된다. 상표 사용을 위한 서류 심사와 승인은 월 1회 실시한다. 최초 승인 시 3년 사용 기간이 부여되며, 만료 전 갱신할 수 있다.

고기능성 컬러토마토를 전문으로 육성하는 농업회사법인 가나종묘는 이달 처음으로 K-씨드 통합브랜드를 부착해 네덜란드로 수출했다. 국립종자원은 향후 네덜란드, 호주를 포함한 14개국에 K-씨드 통합브랜드를 붙여 한국산 프리미엄 기능성 토마토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종자 기업이 한국산 육성 품종을 수출 지역에 심어 해외 바이어와 함께 현지 적응성과 상품성을 평가할 때 K-씨드 통합브랜드를 부착해 홍보하고 있다. 각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박람회에도 다양한 홍보물에 브랜드 로고를 붙여 한국산 종자의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타국과의 차별성을 각인하는 데 활용 중이다.

국립종자원은 앞으로도 한국산 품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해외 현지 품종 전시포사업, 민간 육종가 지원 사업, 국내 채종 기반 사업 중 수출 품종의 채종 지원 사업 등에도 K-씨드 통합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기훈 국립종자원 원장은 "K-씨드 상표를 통한 한국산 종자의 품질 향상으로 세계 시장에서 종자의 프리미엄화 인식 제고와 가격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립종자원은 우수한 품종의 수출을 돕기 위한 시상식도 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국립종자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이다.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은 국내 육성 품종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육종가의 신품종 개발 의욕을 고취시키는 상으로, 국내 유일의 우수 품종 선정 대회다. 국립종자원은 지난달 '제19회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시상식을 열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8개 품종에 상을 수여했다. 대통령상은 '농우바이오'의 오이 '굿모닝백다다기'가, 국무총리상은 '도원농원'의 금전수 '도원'과 '한치복 개인육종가'의 산초나무 '한초10호'가 받았다.

[특별취재팀=이윤식 기자 / 이새하 기자 / 이진한 기자 / 류영욱 기자 / 한상헌 기자 /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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